한밤중 풀숲에서 들리는 정겨운 '찌르르르르' 소리,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 매혹적인 자연의 배경음은 바로 여치의 울음소리입니다.
조용한 산책길이나 시골 들판, 혹은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도 들을 수 있는 이 소리 하나만으로도 계절의 감성이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작은 현악 연주자, 여치에 대해 아주 깊이 있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치란?
여치는 메뚜기목(Orthoptera) 여치과(Tettigoniidae)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외형만 보면 메뚜기랑 헷갈릴 수 있지만, 귀가 있는 위치나 더듬이 길이, 울음소리 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여치의 생김새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몸길이: 약 3cm~6cm
- 색상: 대부분 녹색이나 갈색 계열
- 더듬이: 가늘고 매우 길어요. 몸보다 길 수 있습니다.
- 귀(청각 기관): 앞다리에 있어요!
- 울음소리: 수컷만 울고, 소리는 날개를 비벼서 냅니다.
여치와 메뚜기의 차이점
더듬이 | 매우 길다 | 짧다 |
울음소리 | 수컷만 울며, 날개를 비벼서 소리냄 | 일부 종만 울고, 대부분 조용함 |
귀의 위치 | 앞다리 | 배에 있음 |
활동 시기 | 주로 야행성 | 주로 주행성 |
색상 | 녹색 계열, 갈색 | 다양한 색상 (초록, 갈색 등) |
먹이 | 잡식성 (식물+작은 곤충) | 대부분 초식성 (풀) |
여치의 생태와 생활 방식
여치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에서 해충을 조절하는 역할도 합니다.
작고 연약한 곤충을 먹으며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곤충입니다.
- 서식지: 풀숲, 산지, 논 주변, 잡초 많은 곳
- 활동 시기: 6월~10월 사이, 특히 한여름에 가장 활발
- 생활 습성: 야행성이며, 대부분 수풀 속에 숨어 생활합니다.
- 먹이: 주로 풀잎, 꽃잎, 작은 곤충이나 유충 등을 섭취해요.
- 천적: 새, 개미, 거미, 말벌, 사람(채집 포함)
여치의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많은 분들이 여치 소리를 들으면 “입으로 우는 줄” 아시는데요, 사실은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냅니다.
- 수컷만 울어요 : 여치의 소리는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기 위한 구애 소리입니다.
- 날개의 구조 : 앞날개 한 쪽엔 '긁개'(scraper), 다른 한쪽엔 '날문'(file)이 있습니다. 이 두 부분이 마찰되면서 소리를 냅니다.
- 울음소리의 종류
- 구애음: 암컷을 유혹
- 경쟁음: 다른 수컷을 견제
- 불안음: 위험을 느꼈을 때 내는 소리
참고로 여치와 비슷한 귀뚜라미도 날개를 비비지만, 소리의 패턴이 다릅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치의 종류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치는 왕여치, 작은여치, 털여치,넓적여치 등이 있습니다.
- 왕여치
- 여치 중에서도 가장 큰 편
- 색상은 녹색, 무늬가 비교적 뚜렷함
- 작은여치
- 몸집이 작고, 약한 울음소리를 냄
- 도심 공원이나 초등학교 화단에도 출몰
- 털여치
- 다리나 배에 털이 많아 이름 붙음
- 낮에도 활동하는 경우가 많음
- 넓적여치
- 머리 부분이 넓적해서 이름 지어짐
- 울음소리가 왕여치보다 약간 고음
여치를 키울 수 있을까?
여치는 곤충 중에서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는 곤충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아이들의 생태 학습에도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 준비물: 곤충 사육통, 습기 있는 흙, 먹이(상추, 사료 등)
- 주의점: 너무 더운 곳에 두지 말고,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
- 먹이: 상추, 오이, 죽은 곤충, 강아지 사료도 좋아함
- 주의사항: 밤에 울음소리가 크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기엔 부담될 수 있어요!
여치의 짝짓기와 번식
- 짝짓기 시기: 여름~초가을
- 산란 방식: 암컷은 땅속이나 나뭇잎 사이에 알을 낳아요.
- 부화 시기: 다음 해 봄
- 수명: 알에서 성충까지 약 1년, 하지만 성충의 수명은 1~2달
재미있는 점은, 여치의 짝짓기 시간은 매우 길다는 것. 몇 시간 이상 이어질 때도 있습니다.
이는 수컷이 암컷에게 전달하는 정포(정자와 영양분)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치와 방아깨비는 다른 곤충일까?
여치랑 비슷하게 생긴 곤충 중에 방아깨비가 있습니다.
이 둘도 자주 헷갈리지만, 엄연히 다른 곤충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방아깨비 : 다리가 길고 앞다리가 방아를 찧는 자세로 접힘
- 여치 : 몸이 통통하고 다리 자세가 다름
- 울음소리 : 방아깨비는 잘 울지 않음
- 더듬이 : 여치가 더 길어요
생태계에서 여치의 역할
생태계에서 여치는 여라깆 역할 을 하고 있습니다.
- 해충 조절자 역할
- 생태계 먹이사슬 내 중요한 중간 소비자
- 사라질 경우, 곤충 생태계 전체에 교란 발생 가능
여치를 무시하지 마세요!
여치는 그냥 풀숲에서 시끄럽게 우는 곤충이 아닙니다.
그 울음소리엔 생존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 그 작은 날갯짓엔 생태계의 균형이 숨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여름밤에 귀 기울여야 할 진짜 ‘자연의 노래’는 여치의 연주가 아닐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여치는 왜 밤에만 울어요?
A1. 여치는 야행성 곤충이기 때문에 주로 밤에 활동하고 울음을 통해 짝을 찾습니다.
Q2. 여치는 사람을 물거나 해치나요?
A2.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겁이 많아 쉽게 도망갑니다.
Q3. 여치가 귀뚜라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3. 귀뚜라미는 색이 어둡고, 여치는 녹색 계열이며, 울음소리나 활동 시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Q4. 여치를 키우면 소음이 심한가요?
A4. 예, 밤에 울음소리가 꽤 크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소음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Q5. 여치도 겨울을 날 수 있나요?
A5. 성충은 대부분 겨울이 오기 전에 죽고, 알 상태로 겨울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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