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헤엄치는 바다거북, 마치 태고의 전설에서 온 듯한 이 생물은 수백만 년 동안 바다를 지켜온 살아있는 화석과 같은 존재입니다.
초록빛 등껍질 아래 숨겨진 이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생존을 위한 모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비로운 동물 바다거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다거북이란?
바다거북은 말 그대로 바다에서 살아가는 거북이를 말합니다.
우리가 강이나 연못에서 볼 수 있는 민물거북이랑은 생김새도, 사는 곳도, 살아가는 방식도 꽤 다릅니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서 발견되고, 그중 몇 종은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는 현재 7종의 바다거북이 있습니다.
각각의 이름도 멋집니다.
초록바다거북(Green turtle),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장수거북(Leatherback turtle), 올리브바다거북(Olive ridley turtle), 켐프각시거북(Kemp's ridley turtle), 붉은입바다거북(Flatback turtle),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turtle) 등 다양한 바다거북이 있습니다.
외형의 특징
바다거북의 가장 큰 특징은 그 큼직한 몸집과 물에서 수영하기에 적합한 지느러미 모양의 앞다리입니다.
육지거북이 단단한 다리로 느릿느릿 걷는 반면, 바다거북은 마치 수영선수처럼 앞지느러미로 물살을 가르며 유영합니다.
몸길이는 종류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m 전후이며, 장수거북은 무려 2미터에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껍질의 색도 다양합니다.
초록바다거북은 이름처럼 약간 녹색빛이 돌고, 매부리바다거북은 호박색과 흑색이 섞인 화려한 패턴을 자랑합니다.
이 껍질은 옛날에는 장식용으로 남획되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간의 욕심이 이런 멋진 생물을 위협한 셈입니다.
바다거북의 생활 방식
바다에서만 살까?
거의 그렇지만, 한 가지 예외는 산란할 때입니다.
암컷 바다거북은 알을 낳기 위해 반드시 모래사장을 찾아 오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은 자신이 태어난 해변으로 돌아옵니다.
수십 년 후에도 정확히 그곳을 찾아오는 놀라운 귀소 본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란기는 보통 따뜻한 계절이고, 암컷은 밤에 조용히 모래밭으로 올라와 둥지를 판 뒤 수십 개에서 많게는 백 개가 넘는 알을 낳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바다로 돌아갑니다.
남겨진 알은 약 두 달 후 부화하고, 아기 바다거북들은 본능적으로 바다를 향해 뛰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간입니다.
새, 게, 사람 등에게 잡히기 쉬워서 수백 마리 중 몇 마리만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바다거북의 먹이
종마다 식성이 다르지만, 바다거북은 잡식성입니다.
초록바다거북은 해조류를 주로 먹는 채식성이 강하고, 붉은바다거북은 조개, 게 같은 단단한 갑각류를 좋아합니다.
장수거북은 해파리를 특히 잘 먹는데, 플라스틱 쓰레기와 해파리를 착각해서 먹고 죽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수천만 년을 이어온 생존자
바다거북은 공룡 시대부터 존재해온 생물입니다.
최소 1억 년 전부터 바다를 헤엄쳐 다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살아 있는 화석이란 표현이 딱일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인간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바다거북의 위기
지금 전 세계 모든 바다거북 종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바다거북이 멸종위기로 분류된 이유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산란지 파괴: 해변 개발로 인해 모래사장이 줄어들고 있어.
- 불법 포획: 껍질, 고기, 알 등을 노리고 인간이 바다거북을 잡아.
- 조명 공해: 인공조명 때문에 아기 바다거북이 바다가 아닌 도시 쪽으로 잘못 가기도 해.
- 해양 쓰레기: 특히 플라스틱은 치명적이야. 해파리랑 헷갈려 먹었다가 장폐색으로 죽는 경우가 많아.
바다거북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바다거북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있습니다.
간단한 생활 속 실천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해변에서는 바다거북의 산란지를 방해하지 않기
-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 해양 생태계에 대한 인식 개선
- 관련 보호단체 후원 및 봉사 활동 참여
한국과 바다거북의 인연
우리나라에서도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일이 드물게 있지만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나 거문도, 마라도 등지에서 초록바다거북이나 붉은바다거북이 목격되곤 합니다.
최근엔 해양수산부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이들을 추적하고, 구조·방류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입니다.
바다거북과 문화
바다거북은 많은 문화권에서 장수와 지혜의 상징입니다.
하와이 전설에서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지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오래 사는 동물의 대명사로 등장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처럼 애니메이션과 동화에도 자주 나오는 동물 중에 하나 입니다.
바다거북을 직접 보고 싶다면?
해양 생물관이나 바다거북 보호구역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구조된 바다거북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방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행동은 보호 지침을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바다의 거북이는 우리의 책임이야
바다거북은 그저 예쁜 동물이 아니라, 수천만 년 동안 바다 생태계를 지켜온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절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행동들이 정말 중요합니다.
바다거북을 지킨다는 건 결국 바다 전체를 지킨다는 뜻이 되니까요.
자주묻는 질문. FAQ
Q1. 바다거북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주로 열대와 아열대 해역, 한국에선 제주도와 남해 일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Q2. 바다거북은 얼마나 오래 살까요?
A. 보통 50~100년까지 살 수 있으며, 종류와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Q3. 바다거북의 천적은 무엇인가요?
A. 어린 개체는 새, 게, 어류 등이 잡아먹고, 성체는 상어, 범고래가 위협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위협은 인간입니다.
Q4. 왜 바다거북은 자신의 고향 해변으로 돌아오나요?
A. 강력한 귀소 본능 덕분입니다. 과학적으로는 지구 자기장 인식 능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5. 바다거북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플라스틱 줄이기, 불법 포획 반대, 산란지 보호, 해양 생물 교육 참여 등이 실천 가능한 방법입니다.